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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HYUNJIN

가구의 도시, 오카와시에서 보낸 1박 2일

Korean

2026.03.17.화


이번 오오카와시 투어에는 나가사키 국제대학, 나가사키 단기대학,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 총 3개의 대학에서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오오카와시 투어에서 가장 먼저 간 장소는 仁田原建具製作所(니타하라 건구 제작소)이다. 가구를 만드는 공장으로, 견학을 했다. 들어서자마자 나무가 통째로 쌓여 있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러 가지 기계들을 직접 보고, 어떤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설명을 듣는 중 가장 놀랐던 부분은 나무에 있는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3~6개월간 나무를 자연 건조해도 약 20%의 수분이 남기 때문에, 진공 건조를 통해 수분을 10% 이하로

낮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수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가구가

뒤틀리거나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견학을 하는 와중에도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을 보니 괜스레 삶의 활력을 얻는 기분이었다.



子(쿠미코)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어떻게 통나무를 사용해 이렇게 작고 세밀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장 견학이 끝난 후에는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점심으로는 가라아게와 오니기리를 먹었다. 오오카와시는 가라아게와 해산물이 유명하다고 한다. 오오카와시의 지역 주민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왜 오오카와시에서 가라아게가 유명한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께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의자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이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어려운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존경심이 들었다.



목공 체험이 끝난 후에는 오오카와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치쿠고강(筑後川)의 쇼카이교(昇開橋) 로 향했다. 원래는 쇼카이교를 직접 건너볼 예정이었지만, 당일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건널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저녁 해가 지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오오카와시가 가구로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치쿠고강이라고 한다. 이 강을 통해 가구를 운반하여 다른 지역으로 판매하는 교역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2026.03.18.수


둘째 날에는 마을 주민과 함께 오오카와시를 걸으며 지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구 요시하라 주택(旧吉原家住宅)에 방문해 에도시대 일본에서는 어떻게 기술을

활용해 집을 지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엄청나게 긴 나무를 당시에는 어떻게 사용해 이런 집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그 시대에 이러한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곳에서는 다도 체험도

진행되었고, 가이드와 함께 요시하라 주택 내부를 둘러보며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이후에는 庄分酢라는 식초 창고에 방문했다. 식초가 담긴 거대한 나무 통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발효 방식으로 식초를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든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든 식초는 맛이 더욱 부드럽고 깊다고 한다. 식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처음으로제대로 알 수있었던 시간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주민분과 함께 마을을 걸으며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과거 이곳이 서로 다른 두 지역의 경계에 위치해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오카와시는 ‘경계 도시(藩境の町)’라고도 불린다.

이후에는 조별로 자유시간을 가졌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비가 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런 아쉬움 덕분에 나중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모여 조별로 지역 주민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오오카와시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이번 여행에 대한 소감을 나누며 진솔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오오카와시 주민들에게 치쿠고강과 가구 제작의 역사가 얼마나 큰 자부심이자 중요한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특별한 역사를 지닌 마을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느꼈다.

이로써 1박 2일간의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세 개의 대학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고, 새로운 지역을 알아가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이번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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